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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보상 데이트'…안타까운 진상

Dec. 14, 2016 - 13:46 By 임정요
미국 온라인 매체 ‘바이스’는 홍콩 청소년 사이에 횡행하는 ‘보상 데이트’에 관해 보도하며 지난 8월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보상 데이트’란 서로 모르는 남녀가 만나 연인인 양 데이트하는 일회성 아르바이트인데, 잠자리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이스’ 보도는 이 보상 데이트가 한 때 일본에서 유행했으며 이젠 홍콩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큰 돈을 챙길 수 있어 대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다급하게 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발을 잘못 들인다고 한다.

(사진=123RF)
보도에 인용된 실제 청소년들은 10대 중반에서 후반의 앳된 나이였다. 이들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피상적인 성교육만 받은 탓에 보상 데이트 중 성폭행을 당하고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둥 도움을 필요로 했다.

케이트라는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한 고등학생은 “고객이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채 강제로 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관계 후 돈을 지불 했기 때문에 성폭행을 당한 건지 대가성 관계를 가진 건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물론 이 관계는 성폭행이었다. 

또한, 한 고객은 케이트가 알려준 적도 없는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몰래카메라’ 촬영을 했으며 가족에게 폭로하겠다며 추가 만남을 강요해왔다.

자살을 결심한 케이트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것은 바로 이 같은 보상 데이트 문제 해결과 후유증 치료를 돕는 비영리단체 ‘틴스 키(Teen’s Key)’였다고 한다.

단체의 도움으로 케이트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미성년자에게 강제적 관계를 협박해온 이 남성을 잡으려 수색했다. 비록 검거하진 못했으나 수사 과정 중 충분히 겁을 줘 다시는 남성이 케이트에게 연락해오지 않았다고 한다.

홍콩의 보상 데이트 고객 남성들은 2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알려져 있다. 바쁜 일상 중 연애에 할애할 시간이 없지만 이성의 온기는 그리운 사람들이 보상 데이트를 찾는다고 한다.

비영리 단체 ‘틴스 키’는 보상 데이트 고객 중 성병 검사를 의뢰해 오는 이도 허다하다고 했다. 이 단체는 보상 데이트로 인한 문제 중 다수를 해결할  방법은 제대로 된 성 인식과 안전한 관계, 피임 방법에 대한 교육이라고 피력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