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과 불안에 대처하는 것이 빈곤에 대처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불행감을 낮추는 데 네 배나 효과적일 것이다."
영국 런던정경대(LSE) 리 레이야드 경제학 교수가 '행복의 원천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이야드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과 독일 등 4개국에서 총 20만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관련 연구 보고서들을 분석했다.
사진=가디언 기사 캡처
분석 결과 연구팀은 "대부분의 불행은 돈 문제나 빈곤보다는 사회적 관계의 문제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문제 탓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울감과 불안을 없애는 것이 불행감을 20% 정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행감을 5% 정도밖에 낮추지 못했다.
행복감을 1~10점으로 매겼을 때 임금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은 행복감 점수를 0.2점 미만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자신이 버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이 버는 것과 비교해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배우자를 얻는 것은 행복감을 0.6점 높였다. 배우자와 이별 혹은 사별하는 것은 행복감을 같은 크기로 떨어뜨렸다.
행복감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요인은 우울감과 불안, 그리고 실업이었다. 모두 0.7점을 떨어뜨렸다.
레이어드 교수는 "실업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배우자를 갖는 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가 해야 할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 '부의 창출'이 아니라 '웰빙 창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정부들은 빈곤, 실업, 교육, 신체적 건강 등에 계속 대처해왔지만, 지금은 가정 폭력, 알코올중독, 우울감, 불안, 청소년의 소외감 등이 그것들만큼 이나 똑같이 중요하다. 이런 것들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