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주한 일본대사관 연례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려 시민의 항의가 잇따랐다.
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개최된 일본 아키히토 일왕의 축하 리셉션에서는 각 재외공관의 주재국 인사들이 참석했다. 올해 생일 행사는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왕세자에게 넘기겠다는 의향을 밝힌 후 처음 맞이하는 것이다.
8일 그랜드 하얏트 앞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생일 기념 행사를 규탄하고 있는 시민들
같은 날 시민들은 행사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항의했다. 시민들은 ‘왜놈왕 생일 웬말이냐’, ‘일본군 위안부 20만명, 여기에 오고 싶니’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특히 8일은 일본 성노예 피해자로 이틀 전 별세한 박숙이 할머니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기도 하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트위터에서 “오늘은 일왕 생일이 아닌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 영결식이 거행된 날”이라며 일왕 탄생 행사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이 같은 행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서울에서 열려 주한 외교단과 한일 양측 기업관계자 등 총 6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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