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이 대선?'…새해 달력 재인쇄
조기 대선 가능성, 재인쇄하기로
Dec. 7, 2016 - 10:56
By 임정요
전남대학교가 '12월 20일 대선'이라고 표기된 새해 달력을 폐기하고 재인쇄하기로 했다.
7일 전남대에 따르면 전남대는 최근 내년 새해 홍보용 달력으로 벽걸이용 3천500부, 탁상용 6천500부 등 1만부를 인쇄업체에 주문했다.
당초 이 달력에는 12월 20일이 대통령 선거일로 빨간색으로 인쇄됐으나 전남대 측은 대통령 선거일 문구를 빼고 날짜 색깔도 평일인 검은색으로 다시 인쇄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앞둔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조기 대선에 공감하면서 사실상 12월 20일에 선거할 가능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인쇄업체에 6일 탁상용 2페이지와 벽걸이 2페이지를 다시 인쇄할 것을 요청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촛불시위가 거듭될수록 변화하는 정국 상황에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돼 인쇄하기 전부터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주 말 정국 상황을 본 결과 자칫 잘못된 달력을 배포할 우려가 있어 다시 인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12월 20일을 법정 공휴일로 표기한 달력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오류를 바로잡아야 할 상황에 처지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지자체는 12월 20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표기한 벽걸이 달력 5천300부와 탁상용 2천500부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달력 인쇄업체 관계자는 "탄핵정국이라는 변수가 생겨서 12월 20일을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 고민스러워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5년에 한 번 오는 임시공휴일이라 그대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정을 요청하면 검은색으로 표기해 인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