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씨 가족의 진료를 맡아온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출산을 도우려고 전화를 받고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임순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수술을 해 준 환자인 정유라가 출산 당시 살려달라며 전화를 했다"며 "참으라고 했지만 죽겠다고 사정을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유라는 수술 이후의 경과 등을 보고자 몇 차례 진료를 했기 때문에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며 "내 환자라는 생각에 내려갔지만,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출산을 마친 이후여서 내가 해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정유라 출산에 연관된 것은 돌보던 환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지 최씨와 개인적인 교류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앞서도 "정유라가 어린 나이에 출산하면서 산부인과 교수인 나에게 자문한 적이 있지만, 환자의 구체적인 의료정보를 외부에 노출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교수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출산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속한 순천향대병원은 우 전 수석의 장인인 고 이상달 정강중기·건설 회장이 다리 수술 등을 받았던 곳으로, 고 이 회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 병원에 기부금(약 3억원)을 기탁한 인연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