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바나 알라베드 (7)가 4일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바나와 모친 파테마가 함께 운영하는 이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쏘아 올려진 메시지엔 “군대가 우리를 곧 잡을 것이 분명하다”며 “사랑하는 세계여,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 안녕 – 파테마”라고 적혀있었다.
"사랑하는 세계여,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 (사진=트위터)
이후 계정은 삭제되었고, 그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바나 알라베드는 내전의 포화 속에 찢긴 알레포의 생생한 현장을 9월 트위터에 게재하기 시작해 국제적 관심과 안타까움을 불러 모았었다.
바나의 영상 속엔 포탄이 떨어지는 굉음과 울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전쟁의 흉포함을 널리 알렸고, 곧 계정에는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따랐다.
바나는 11월 28일 “오늘 밤 우리에겐 집이 없다”며 “폭탄이 내려와 산산조각이 났다. 사방에 죽음을 보았고 나도 죽을뻔 했다”고 쓴 바 있다.
"사방에 죽음을 보았고 나도 죽을뻔 했다" (사진=트위터)
바나와 파테마는 반군이 주둔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지역에 거주하고 있었고, 시리아 중앙정부와 러시아 폭격기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바나는 “전쟁의 공포를 잊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는 접한 조앤 K. 롤링은 해리포터 전집을 전자책 (e-book)으로 보내기도 했다.
현재 전세계 각지에선 바나의 생사와 더불어 알레포에 대한 안타까움과 걱정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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