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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다니는 스마트 디바이스, 세계 첫 시동

Nov. 15, 2016 - 13:34 By 박세환
지금보다 수십배 빠른 5세대(G) 통신망을 통해 도로상에서 펼쳐지는 초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으며 사고 '제로'에 도전하는 커넥티드카(Connected Car)가 세계 최초로 시운전에 들어갔다.

커넥티드카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 가전, 웨어러블, 드론 등과 무선 통신으로 연결된 자동차로 타고 다니는 스마트 디바이스다. 실시간 인터넷 접속을 통해 데이터 송수신과 원격 제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다.

SK텔레콤[017670]과 BMW코리아는 15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5G 단말기를 탑재한 커넥티드 카 'T5'를 공개하고, 5G 통신망을 이용한 미래 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드라이빙센터에 구축된 5G 시험망은 세계 최대 규모이고, 대규모 통신망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주행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SK텔레콤은 커넥티드카의 시운전을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과 함께 총 길이 2.6㎞ 트랙에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시험망은 2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기지국과 단말 간 통신 시간은 1천분의 1초로, 사람이 사물을 감지하는 속도보다 25배 빠르다.

주행 시연은 차량 추격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한 방송인 김진표가 'T5'를 타고 실시간으로 신호등·CCTV·드론 등이 보내오는 초고화질 영상과 각종 정보를 이용해 앞 차량을 추격했다.

'T5'는 5G 망을 기반으로 SK텔레콤과 BMW이 함께 제작했다. 차량통신(V2X)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알아서 피하고, 신호등·도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주변 차량과도 통신이 가능해 앞 차량이 급정거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한다.

4K 고화질 멀티뷰 및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은 물론 드론이 상공에서 찍은 영상도 송수신이 가능하다.

'T5'가 언덕이나 커브 등 시야가 가려진 사각지대나 사고 정보를 운전자에게 즉시 알려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인지하며 운전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BMW는 이날 시연에 맞춰 5G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5G 커넥티드 카 개발을 기점으로 5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와 함께 5G 시험망을 내년 초부터 수도권 주요 지역에 구축·운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인텔과 개발 중인 노트북 크기의 5G 시험용 단말기를 이용해 홀로그램 전송 기능을 시연했고, 5G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5G 버스'도 공개했다.

SK텔레콤 이형희 사업총괄은 "세계 최초의 5G 커넥티드카는 5G 상용화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자동차와 IT 기술을 지속해서 결합할 예정"이라며 "SK텔레콤과 미래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