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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66세 정신질환 흑인노인 아파트서 총격살해 논란

Oct. 20, 2016 - 10:00 By 박세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66세의 노인이 자신의 집으로 출동한 경찰관의 총격에 절명한 사건이 미국 뉴욕에서 발생했다.

경찰관은 백인이고, 노인은 흑인이어서 논란이 될 조짐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건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간) "비극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상 경찰의 잘못을 시인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18일 오후 6시께 경찰관들이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데버러 대너(66)의 아파트로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이 아파트에서 비명이 들린다는 이웃의 신고전화가 접수된 후다.

정신질환자인 대너의 집에는 과거에도 이런 일로 여러 차례 경찰이 출동했다. 그때마다 그녀는 경찰차를 타고 병원으로 안전하게 옮겨졌다.

이날 경찰관들이 7층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섰을 때, 대너는 자신의 침실에서 옷을 벗은 채 손에 가위를 들고 있었다.

일부 언론은 대너가 가위로 경찰을 위협했다고 전했다.

경찰관들은 가위를 내려놓고 침실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대너는 가위를 내려놓자마자 옆에 있는 야구방망이를 집어들고 경찰관에게 달려들었다.

8년 차 경관인 휴 배리가 권총 2발을 발사한 것은 이 순간이었다. 상체에 총격을 받은 대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배리 경관이 왜 테이저건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뉴욕 경찰은 배리 경관을 정직시키고 조사에 들어갔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대너는 지금 살아있어야 했다"면서 "경찰이 규정을 준수했다면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오닐 뉴욕 경찰국장은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훈련해온 방식이 아니었다. 우리의 첫째 임무는 목숨을 보호하는 것이지, 피할수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빼앗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 검찰은 검찰의 수사가 요구되는 사안인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대너는 이미 수차례 난동을 부려 경찰관들이 잘 알고 있던 노인이었다.

한 이웃 주민은 "매일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약을 먹지 않으면 굉장히 분노해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