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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피임약을 많이 복용하는 여성일수록….

Oct. 14, 2016 - 11:31 By 손지형
배란조절형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CNN 등 복수의 외신이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123rf)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외이빈 리데가르드(Øjvind Lidegaard)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5세에서 34세 사이의 덴마크인 여성 1백만여 명을 14년간 추적했다.

이 중 여성호르몬제 피임약을 이용한 이들은 복용 후 6개월이 지나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우울증 증상을 보일 확률이 40% 정도 높았다.

경구 피임약 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혼합한 약을 복용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23% 정도 더 많이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 프로게스테론 성분만 들어 있는 약을 복용한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34% 높았다.

특히 15세에서 19세 사이 사춘기 여성이 경구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약 80%나 더 높았다.

(사진=헤럴드DB)
경구 피임약이 아닌 호르몬제 피임법을 사용한 이들은 우울증에 더욱 쉽게 노출되었다. 특히 피부에 붙이는 패치를 이용한 경우 약 50% 정도 증가했다.

리데가르드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감정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지난 정설”이라며 “경구 피임약과 같은 인공 여성호르몬이 몸속에 들어가면 여성의 감정 기복은 물론 우울증까지도 일으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8일 미국의사협회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 게재되었으며, 피임약 복용과 우울증 사이 상관관계를 살핀 첫 연구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