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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마약으로 얼룩졌던 청소년기 고백...두테르테 지지

Oct. 5, 2016 - 11:25 By 손지형
선수 시절 필리핀 복싱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매니 파퀴아오(Manny Pacquiao) 상원의원이 청소년 시절 마약을 투여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파퀴아오는 “온갖 종류의 마약에 손댔다”며 “두테르테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파퀴아오는 이어 두테르테 대통령은 “좋은 사람”이라며 그의 마약 범죄자 처단 정책을 옹호했다.

그는 “신이 (두테르테)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바로 사람들을 벌하고 교화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파퀴아오가 마약 사범을 즉결 처형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마약 범죄자 소탕 방식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상원 조사를 이끈 레일라 데 리마 대통령을 법사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나게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리마 의원은 지난달 20일 불신임 투표에서 찬성 16대 반대 4로 불신임이 가결되었다.

파퀴아오는 세계 프로 복싱 사상 8체급을 석권한 유일한 복서다. 4월 은퇴 경기였던 세계복싱기구 웰터급 논타이틀전에서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판정승을 거둘 때까지 통산 전적은 58승(38KO) 2무 6패다. 5월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에 선출된 뒤 필리핀에서의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그의 지시를 받는 자경단 등은 4일(현지시간) 기준 3,600명을 살해했다.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현재 진행형이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