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의사가 3명의 유전자를 결합한 아이를 출산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세 부모 아이’가 유전병을 가진 부모들의 해결책으로 조명받는 동시에 체외수정의 안전성 및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 의사 존 장(John Zhang) 박사는 부모와 난자제공자 등 세 명의 다른 성인의 DNA가 결합된 아이를 5월 탄생시켰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NPR 등 복수의 외신이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Openas)
아기의 부모는 요르단인으로, 미토콘드리아의 돌연변이 때문에 발생하는 리씨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었다. 부모는 두 명의 아기를 각각 생후 6년, 8개월만에 잃었다. 장 박사와 의료진은 이 부모의 요청으로 유전자 시술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박사 및 의료진은 해당 시술에 대한 허가를 받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요청했다. 하지만 미 FDA는 미 의회에서 금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승인 요청을 거절했다. 이에 미국 뉴욕 맨하탄에 본부를 둔 새희망출산센터 의료진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로 날아가 시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리씨증후군을 일으키는 어머니 난자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난자제공자의 DNA와 교체한 수정체 다섯 개를 만들었고, 이 중 정상적으로 세포분열을 일으킨 수정체 하나를 어머니 측 자궁에 착상시켰다.
연구진의 시술에 대한 각계 반응은 다양했다. 오웬 K. 데이비스 미국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ASRM) 회장은 “이번 시술은 생식의학의 발전을 보여준다”고 평한 반면, 폴 네플러(Paul Knoepfler)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 Davis) 교수는 시술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인간유전학경계단체(Human Genetics Alert)의 데이비드 킹(David King) 회장은 이번 시술을 가리켜 “기업화된 생식 기술의 가장 비윤리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 박사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0월에 열릴 미국생식의학회 회의에서 시술 경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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