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박근혜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그림으로 만든 사격용 과녁을 공개하며 대남 적개심을 부추겼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는 14일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박근혜 역적패당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절대로 면치 못한다'는 제목의 3분 분량 동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TV 영상의 한 장면
북한의 민간 군사조직인 노농적위군 대원이라는 김영일은 영상에 군복 차림에 소총을 메고 등장해 등장해 박 대통령을 악의적으로 묘사한 그림을 배경으로 "이 목표판을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소개한 그림 과녁에는 수십 곳에 작은 총탄 자국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민족의 원수로 전락한 마녀, 우리의 태양에 감히 삿대질을 해대는 미친X의 머리에 오늘 명중탄을 퍼부었다"면서 "명줄을 단숨에 끊어놓아야 한다"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 비난을 늘어놓았다.
사무원 리철성은 영상의 다른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때문에 "민족의 통일 문제는 뒷전에 밀려났고 조선반도 정세는 물론 동북아시아 정세는 완전히 험악해졌다"면서 "민족의 자긍심을 최상의 경지에 올려세운 우리의 핵보유를 걸고들며 악담질을 해댄다니 어찌 그냥 놔둘 수가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북한의 이러한 모습은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로 압박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의 김정은 정권 비판을 구실로 북한 주민들에 대남·대미 적개심을 부추겨 제재로 인한 주민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속셈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해 8월 박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만들어 북한군이 실탄 사격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또 지난 3월에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 전경을 담은 사진을 하얀색 '+'자 모양의 조준경 안에 넣은 뒤 폭파하는 가상 영상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