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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원짜리 물 한잔에 팁 56만원…"낯선 이에 베푼 친절의 대가"

Aug. 21, 2016 - 11:13 By 박세환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레스토랑 체인 애플비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케이시 시먼스(32)는 며칠 전 한 손님으로부터 가장 싼 메뉴인 물 한 잔을 주문받았다.

물 한 잔의 가격은 0.37달러(약 400원)였지만, 손님이 떠나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계산서에는 팁 500달러(약 56만원)를 포함해 500.37달러가 적혀 있었다.

계산서와 함께 남겨진 냅킨에는 그 이유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전날 한 식료품점에서 시먼스에게 도움을 받은 노부인의 딸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었다.

시먼스가 받는 계산서 (사진=지역언론 트위터 캡처)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시먼스는 지난 15일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다가 계산대 앞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노부인을 목격했다.

다른 사람들은 부인을 그냥 지나쳐 갔지만, 시먼스는 부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자신이 슬픔에 빠져있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노부인에게 시먼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식료품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시먼스는 "겨우 17달러(약 1만9천원)였다"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당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CNN에 말했다.

노부인의 딸이 냅킨에 남긴 메모에 따르면 그날은 부인이 남편을 잃은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부인은 일상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슬픔에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부인의 딸은 "어머니에게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을 당신이 멋진 날로 만들어줬다"며 "당신이 돈을 내겠다고 고집했고, 어머니에게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해줬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이렇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