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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다시 납치·테러 징후"…중국·동남아 여행 주의보

Aug. 21, 2016 - 09:33 By 박세환

최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의 망명을 계기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북한의 테러 또는 납치 징후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의 치안 불안 지역과 중국 접경 지역의 여행은 당분간 자제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 직접 공작원을 파견하거나 현지 마피아 또는 폭력 조직과 연계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 또는 유인 납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었는데 태영호 공사 망명 이후 이런 징후가 다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최근 잇따른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에 격노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복 테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중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주요 공관들은 교민과 한국인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테러 또는 납치에 유의하라고 주의 공지를 한 바 있다.

그런데 최고위급 외교관인 태영호 공사의 망명으로 다시 남북 관계가 더욱 긴장 상태에 빠짐에 따라 북한의 테러 위협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북한식당 종업원 탈출에 이어 태영호 공사 망명 사건으로 북한 지도부가 매우 격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반영한 듯 최근 북중 접경 지역과 동남아 일부 지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서 가장 부담 없는 게 흔적없는 도발이다"면서 "현지 깡패 등을 동원해 테러하면 누가 그런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면서 중국 중심 지역의 경우 중국 정부의 감시가 심해 테러가 어렵지만 북한과 접한 중국 동북부나 동남아 치안 불안 지역은 테러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에서 목사 피살 사건이 있었는데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급파된 공작요원 3명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이 목사의 피살 사건 또한 소리소문없이 당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테러 연계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북한의 테러 위협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을 통한 한국인의 백두산 관광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백두산의 여행사를 인용해 "올해 들어 백두산 여행객이 작년 수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의 경기 침체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한국인에 대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의 정찰총국을 비롯한 대남 공작기관들이 해외를 방문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하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 10여 개 테러 실행조를 파견했다는 말이 나도는 등 보복 테러를 둘러싼 불안감은 확산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