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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엄마, ‘딸 병 걸렸다‘ SNS 거짓말의 전말

Aug. 16, 2016 - 15:03 By 이지혜
미국 오클라호마 여성 제시카 구드(32)가 멀쩡한 딸이 불치병에 걸렸다며 4년 간 자선 기금을 모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4년 전 그녀는 갓 태어난 딸이 뇌에 있는 악성 종양으로 인해 뇌성 마비를 앓고 있으며 심장 이식도 필요하다고 페이스북과 자선기금 홈페이지 등에 올렸다.

이 소식을 접하고 그녀가 사는 에니드 도시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제시카 구드에게 송금했다. 한 건설회사는 500 달러 (한화 55만 원)을 기부했고, 일부 지역 주민들은 자선 골프 대회를 개최하여 1200 달러(한화 131만 원)을 모금했다. 이렇게 하여 제시카 구드가 주민들로부터 받은 기금 총 금액은 2만 달러 (한화 2200만 원)다.

제시카 구드는 “딸은 태어났을 때부터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했다. 딸은 강인하며 삶을 사랑한다” 라고 골프대회 홍보지에 적기까지 했다.

하지만 제시카 구드의 교회 신도들은 그녀의 거짓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는 딸이 머리카락이 전혀 빠지지 않고 늘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교회 신도들이 제시카 구드의 딸의 병원 치료를 위해 교통을 제공하겠다고 할 때마다 그녀는 병원 예약이 취소되었다며 거절했다. 그런 상태에서 제시카 구드는 올해 초 딸의 질병이 재발했고, 시카고에 있는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SNS에 다시 글을 올렸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교회 부목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여 경찰은 지난달 수사에 착수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딸이 병이 앓았다는 것은 허위로 드러났다.

제시카 구드는 여태 자신의 나머지 세 명의 자녀들한테도 막내는 투병 중이라고 거짓말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제시카 구드는 사기와 아동 학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제시카 구드의 막내딸의 의료 기록을 본 의사는, 아이가 여태 병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각종 병원 진찰과 민간 요법을 받아야 했으며, 이로 인해 각종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제시카 구드 (사진=KFOR 트위터)
제시카 구드를 위해 기부했던 주민 켄드라 도시는 이 사실을 알고 “역겹다”고 심경을 표현했다.

제시카 구드가 기금을 받기 위해 사용한 기금마련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는 제시카 구드에게 기부한 사람들 중에 환불을 요청하는 이들에게 환불하겠다고 표명했다.

고펀드미 대변인 바비 위트혼은 “기금 캠페인 중 이런 사기는 1퍼센트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이로 인해 정말 기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도 밝혔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