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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현우 '도둑맞은' 승리…한국선수단 첫 제소

Aug. 15, 2016 - 09:31 By 박세환

레슬링 금메달 기대주 김현우(28·삼성생명)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다 이긴 승리를 도둑맞았다.

이에 한국 선수단은 세계레슬링연맹(UWW)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단의 첫 제소다.

눈물 흘리는 안한봉 감독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4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2 경기장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에서 김현우가 러시아 로만 블라소프와의 경기에서 패하자 안한봉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선수단 법률담당을 맡은 제프리 존스 국제변호사는 14일 "김현우 판정과 관련해 제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즉각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관련 서류가 작성되는 대로 즉시 연맹에 비디오 판독 등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선수단은 결과는 이날 오전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수단 관계자는 "(한국이 제소를 하면)심판위원장이 오후에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현우의 경기 결과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치호 코치는 "오늘 중 제소 결과가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 결과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판의 판정이 잘못된 것으로 인정되면 해당 심판에 대해 징계를 할 뿐, 재경기나 결과 번복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현우는 이날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 첫 경기에서 라이벌 로만 블라소프에 3-6으로 뒤지다 경기 종료 3초를 남겨놓고 가로들기로 성공했다.

그러나 4점이 주어져야 하는 것으로 보였던 점수가 2점으로 인정되면서 5-7로 패했다.

안한봉 대표팀 감독은 눈물까지 흘리며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도 심판 판정에 대한 야유가 쏟아졌다.

판정 논란이 일면서 러시아를 위한 편파 판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세계레슬링연맹(UWW) 회장은 세르비아 출신의 네나드 라로비치 회장이다. 2013년부터 UWW 회장을 지내고 있다.

세계레슬링연맹은 러시아의 '집단 도핑'과 관련해 17명 중 1명만 출전을 금지시키고 나머지 16명의 출전을 허용해 빈축을 샀다.

안 감독은 "세계레슬링연맹 실무부회장이 러시아 사람"이라며 "힘이 없으면 지고,있으면 이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