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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없는 영국 등반가 4,478m 스위스 마테호른 등정

Aug. 9, 2016 - 17:35 By 박세환

손과 발을 잃은 영국 등반가 제이미 앤드루(47)가 지난 4일(현지시간) 해발 4천478m의 스위스 마테호른 등정에 성공했다.

앤드루는 17년 전인 1999년 프랑스 알프스 산을 등반하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산속에 갇혀 동상에 걸려 손과 발을 모두 잃었다.

그는 마테호른 등정 준비를 위해 5년간 훈련했다. 팔다리 없이 걷는 법부터 배웠고, 본격적인 등반에 앞서 스키와 장거리 달리기에 도전했다.

튼튼한 팔다리 보철물과 특수 제작 폴대의 도움으로 앤드루는 마침내 산 정상을 향해 오를 수 있게 됐다.

암벽을 등반할 때에는 남아 있는 팔로 로프에 의지했다.

앤드루는 일반 등반가들보다 5시간가량 많은 13시간이 걸려 마테호른 정상에 오르고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그는 "막판에는 등산이 쉬웠다"며 "모두 노력과 준비,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라고 AP통신에 전화로 소감을 전했다.

앤드루는 손발 없이 마테호른에 등정한 첫 인물로 추정되고 있다.

마테호른 회른리 산장 관리인이자 산악 가이드인 쿠르트 라우버는 "손발을 잃은 다른 사람이 마테호른 등정에 성공한 사례를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