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이제는 혁신이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들을 했지만 갤럭시노트7은 고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의미 있는 전진을 이뤄냈습니다."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드러낸 '자부심'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제품 소개가 끝나고 무대에 마련된 체험존에는 갤럭시노트7이 품은 신기술과 차별점을 체험하려는 IT·미디어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새로운 기능 중에 집중조명을 받은 것은 '홍채인식'이었다.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본체 전면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기술로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노트7에 최초로 탑재됐다.
홍채를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 설정을 해보기로 했다. 설정 메뉴로 들어가 홍채인식을 선택하고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봤다.
스마트폰은 몇 초 지나지 않아 이용자의 고유한 홍채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기에 성공했다.
폰을 껐다가 켜면 홍채인식을 요구받게 되는데, 인증에 걸리는 시간은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문이나 비밀번호, 패턴을 활용한 잠금 해제에 최소 몇 초가 흐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홍채인식은 매우 경제적인 인증 수단이었다.
제품 안내를 맡은 전문가는 "안경 렌즈가 다소 어둡거나 먼지가 낀 경우, 햇볕이나 조명이 강하게 내리쬐는 상황에서는 인식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출시 전 일각에서는 현재 기술로는 안경을 끼거나 시력 교정술을 받은 경우에는 홍채인식이 힘들어 사용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체험자 대부분은 홍채인식에 문제가 없었다.
S펜의 강화된 기능도 매력적이었다. 펜 끝의 크기가 작아져 필기감이 획기적으로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수 기능을 실험하기 위해 펜을 물에 담갔다가 뺐다.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스마트폰 위에 글을 쓸 수 있었다.
갤럭시노트7은 본체와 S펜이 1.5m 물아래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방수 성능을 갖췄다. 특히 S펜은 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전자기 유도 방식(Electro Magnetic Resonance)으로 작동해 물기에도 필기도 가능해진 것이다.
펜 모양의 작은 아이콘을 누르면 S펜 전용 기능들을 만날 수 있다. 번역기(Translate)를 실행하고 S펜을 외국어 단어 위에 누르니 조그맣게 한국어 번역 창이 떴다.
S펜은 웹페이지나 문서에 있는 단어뿐만 아니라 이미지에 포함된 글자에 대해서도 번역을 해주는 놀라운 기능을 갖췄다.
S펜은 만년필, 연필, 캘리그래피 펜 등 기존의 기능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미술붓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수채화붓, 유화붓 등 7가지 붓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이용자가 선택한 디지털 물감이 붓 터치에 따라 색상이 섞이기도 하는 등 놀라운 그림 효과를 보여줬다.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S펜으로 원하는 부분을 캡처해 손쉽게 GIF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거나 영상을 자체 제작하고 있는 이용자에게 유용할 듯 보였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의 6번째 제품이지만 최고의 스펙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숫자 6 대신 7을 획득했다.
제품 체험 현장에서는 노트7이 시장에 기대에 부응하는 도약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