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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美 공화당 하원의원, “백인이 인류 문명에 더 많은 기여”...인종차별 논란 확산

July 19, 2016 - 11:18 By 박세환
스티브 킹 공화당(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백인우월주의’ 발언이 미국 전역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채널 MSNBC 방송의 한 생방송 토론회에서 패널로 나선 스티브 킹은 “백인이 그 어느 ‘하위집단’의 인종보다 인류 문명에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주장해 토론 분위기를 일순간 험악하게 만드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18일 생방송 토론 도중 '백인우월주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스티브 킹 미 공화당 하원의원 (사진=유튜브)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이날 생방송 토론회에서 킹의 이 같은 발언은 패널 찰스 피어스(Charles Pierce)의 의견에 이어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찰스 피어스는 “이번 전당대회가 나이 많은 백인들이 공화당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오늘 이곳에는 불행하고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해는 백인 유권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에 대한 원인을 설명했다.

이에 킹은 “사실 역사만 보더라도 백인 외에 다른 인종은 도대체 어떤 기여를 했느냐”며 갑자기 다소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백인 외) ‘하위집단’의 인종 중 인류 문명에 더 많은 기여를 한 인종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토론을 이끌던 정치평론가이자 방송기자인 크리스 헤이즈는 킹의 깜짝 발언에 당황해 “백인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한 인종이 누구라는 의미인가”라고 재차 킹의 의도를 확인했다.

킹은 “백인뿐만 아니라 서양문명 자체를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논란을 가중시켰다.

킹의 백인우월적 발언으로 토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토론 진행을 이끌었던 한 또 다른 흑인 여성 방송인은 “그렇다면 아프리카, 아시아인들은 (인류문명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며 격분을 쏟아냈다. 피어스 역시 흥분을 숨기지 못하며 큰 소리로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킹은 자신의 발언을 변호하려 했으나 이들의 거센 항의에 입을 열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이에 진행인 헤이즈는 “서양문명에 대해서는 더 이상 토론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재빨리 수습에 나섰다.

해당 토론 내용이 생방송을 통해 전역에 방영된 뒤 킹의 트위터 게시글에는 격분한 미국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킹의 트위터 게시글 마다 ‘당신이 내뱉은 백인우월주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 ‘지금 미국은 흑인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 ‘KKK와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이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티브 킹은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무슬림 의원들을 겨냥해 “진정한 미국인이 되려면 이슬람 율법 샤리아(Sharia Law)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인종차별적 돌출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