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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난민 받는 英 교회의 ‘두 얼굴’

July 19, 2016 - 10:46 By 김윤미
영국의 한 지방에 있는 교회가 지난 3년동안 무슬림 난민들이 영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운데, 기존의 백인 교인들이 새로 들어오는 난민들을 기피하며 교회를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중서부 지방에 위치한 스톡 온 트렌트(Stoke-on-Trent)라는 도시에 세인트 마크(St Mark)교회의 목사 샐리 스미스(Sally Smith)씨는 3년 전부터 무슬림 난민들을 받아왔다. 과거에 백인이 대다수였던 이 교회는 이제 이란인, 시리아인, 이라크인, 방글라데시인 등으로 다양한 무슬림 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의 인종의 다변화는 교회 내에 무슬림 난민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영국 교회 뿐아니라 유럽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해당 교회 웹사이트)

스미스 목사에 따르면 대다주의 백인 교인들은 난민들이 교회를 이용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고 결국 교회를 떠났다.

목사는 난민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생필품을 사주고 의료 지원도 해주었다. 그 결과 다수의 난민들이 3-4주 내에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한다.

스미스 목사는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교회 내의 일부 교인들의 태도였다. 영국의 백인 교인들은 대부분 내가 하는 일에 비판적이었고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난민들이 들어온다고 교회를 떠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백인 영국인 교인들의 행태는 본래 기독교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페이스북 유저는 또, “난민들이 기독교로 개종해야 도움을 받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라고 전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