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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女스타 살해한 친오빠, "후회 없다" 논란 확산

July 19, 2016 - 09:05 By 이지혜
자신의 여동생이자 파키스탄의 SNS스타 콴딜 발로흐(27)를 살인한 친오빠가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여동생을 살인한 것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15일 콴딜 발로흐는 집 안에서 자다가 친오빠 와심 아짐한테서 목졸라 살해당했다. 친오빠가 동생이 먹는 음식에 수면제를 넣은 후, 그녀가 자는 사이에 목을 조른 것이다.

카타르 위성방송업체 알자지라는 발로흐의 아버지가 발로흐를 직접 살인한 아들과 살인을 조장한 다른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6일에 전했다.

콴딜 발로흐는 2013년 파키스탄 아이돌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쌓으며 평소에 다소 노출 있는 사진을 올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논란이 되었다. 그녀는 80 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였다.

그녀는 전통적인 이슬람교와 거리가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었었다. 지난 라마단 (이슬람 달력으로 9월이며 금식하는 기간)에 사이다를 마시고 담배를 피는 사진을 올렸다. 그런 그녀를 가문의 수치로 여긴 친오빠가 살해한 것이다.

“내 동생들의 사진들로 인해 사람들이 저를 조롱했어요. 동생이 우리 가문의 명예를 더럽혀 참을 수가 없었어요. 내가 죽거나 동생이 죽거나 둘 중 한 명은 죽어야겠다 싶었어요” 라고 와심 아짐이 말했다.

여동생의 수입이 높아서 집안을 경제적으로 지탱하는 것은 여동생이었다. “돈도 중요하지만, 돈보다는 가족의 명예가 더 중요해요” 라고 와심 아짐이 진술했다.

파키스탄 동북부에 있는 도시 라호르에서는 발로흐의 죽음을 추도하는 촛불 추모가 벌여졌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전통적인 가치를 준수하지 않고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수백여명의 여성들이 살인을 당하고 있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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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흐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