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택시기사 승객이 놓고 간 현금 2억여 원 돌려줘
미국의 한 택시기사가 지난주 토요일 승객이 뒷자석에 놓아 둔 187,000달러(한화 2억 1776만원)를 주인에게 돌려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노숙자처럼 보이는 승객이 택시에 가방을 놓고 내리자 택시 운전사 레이먼드 맥커스랜드(72)는 승객이 내린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호텔 안내 데스크에 가방을 가져간 후 주인의 이름을 찾아보기 위해 가방을 열었는데 가방 안에는 2억 원이 넘는 현금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현금을 보고 이게 검은 돈인 것 아닐까 싶어서 그 가방을 들고 경찰서로 갔어요.” 맥커스랜드가 진술했다.
경찰은 가방의 주인을 찾아가고 신분 등을 검사했다. 그 돈은 불법 행위로 얻은 것이 아니라 부모님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임이 입증되었다.
맥커스랜드는 가방의 주인에 대해 “(큰 돈은커녕) 75센트(약 870원)도 없는 것처럼 보였어요”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방의 주인(47)은 마약 중독 재활치료를 받으며 지난 6개월 간 자취하고 있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자신에게 2억 원 넘는 유산을 물려주었다는 것을 며칠 전에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은행에서도 수표를 만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현금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맥커스랜드는 그 돈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살짝은 들었다고 한다. “그 돈이 있으면 제 인생이 바뀌었겠죠” 그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옳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맥커스랜드의 선행에 가방의 주인은 맥커스랜드에게 100달러(약 11만 원)을 주었다. 그리고 맥커스랜드의 상사는 이번주 그에게 택시 150달러의 임대료를 면제해주었다. 조만간 보스턴 시경찰국장에게서 표창을 받을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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