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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 팬도 놓칠 수 있는 ‘도리를 찾아서’ 관전포인트 3가지

June 21, 2016 - 13:57 By 손지형
흰동가리 말린이 하나밖에 남지 않은, 애지중지하던 아들 니모를 찾은 지 13년 만이다. 전작 “니모를 찾아서”에서 말린과 함께 니모를 찾아 나섰던, 에메랄드처럼 푸른 빛 피부를 지닌 도리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작 “도리를 찾아서”가 13년 만에 국내 관객과 만난다.

(사진=Pixar)
강산이 바뀔 동안 “도리를 찾아서” 제작사 픽사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업계의 구현 기술은 전반적으로 크게 진보했다. 또한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정글북” 등 최근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흥행에 힘입었는지, “도리를 찾아서”는 미국에서 개봉 첫 주 만에 약 1억 4천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13년 만에 속편을 제작하면서 “숨이 멎을 만큼 훌륭한 장면들이 많다. 하지만 관객들이 올바르게 영화를 보고 있다면 내러티브에 푹 빠져서 이러한 훌륭한 장면을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게 되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고 그냥 넘겨버리기는 아까운 장면들이 많다.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픽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물일 “도리를 찾아서”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비밀을 아래와 같이 모아봤다.

1. 넘실대는 바다 수면을 구현하다

바닷속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바다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13년 전 “니모를 찾아서”는 제작자 스탠튼 감독에게는 뭔가 2%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Pixar)
“‘니모를 찾아라’에서는 바다에 대한 특수효과를 넣지 못했다. 아니, 넣을 수 없었다”고 스탠튼이 말했다. 13년 전에는 기술력의 한계를 실감했다는 말이다. 

지금은 다르다. 심해를 관통하는 빛줄기 가운데 가오리떼의 실루엣이 스크린을 가로질러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넘실대는 수면, 심지어는 수면 위 막이 형성되는 모습마저도 전작과는 다른 수준이다, “도리를 찾아서”는 13년간 축적된 기술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경연장이다.

2. 해조류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살렸다.

스탠튼 감독은 “니모를 찾아서”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에는 해조류를 구현하려면 영화 한 편을 통째로 찍을 만큼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녹색 해조류의 잎과 줄기가 조류를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영화 전반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Pixar)
또한, 푸른 빛의 해조류는 전작과 비교해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밝게 해 주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는 바닥에 해조류가 없는 수족관의 차가운 이미지와 대조를 이루는데, 바닷속은 집과도 같은 밝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이는 관객이 이야기에 몰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터이다.

3.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귀여운 어릴 적 도리

도리의 눈망울을 보라. 마치 톡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귀여움을 니모의 귀여움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Pixar)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도리의 머릿속에 갑자기 스치는 가족의 향수는 스토리 전개 상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장면일 것이다. 부모의 품 속에서 행복한 그 시절은 도리가 잡고 있는 유일한 끈일지도 모른다.

어릴 적 도리의 목소리는 7살의 슬로언 머레이가 연기했다. 슬로언 머레이는 여배우 린지 콜린스의 친딸이다.

성인 도리의 보이스오버를 입힌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 엘런 드제네러스도 아래와 같이 평했다. “어릴 적 도리가 훨씬 사랑스럽다. 어릴 적에는 누구든 사랑스럽지 않은가.”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