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모님이 청부살인을 당할 뻔 했다며 한 20대 남성이 온라인 상에 사진과 함께 글을 게시해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10일, A씨의 부모님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쓰러져 있는 모습 (사진=네이트 판)
14일 A(26)씨는 네이트 판에 ‘부모님이 살인청부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10일 오후 5시께, 중소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부모님의 사무실에 검은 복면을 쓴 괴한 3명이 들이닥쳐 쇠몽둥이로 A씨의 아버지 머리를 수 차례 가격했다.
당시 밖에서 비명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급하게 사무실로 들어와 괴한들에게 “뭐 하는 짓이냐!”며 달려가 말렸지만 괴한 중 한 명은 어머니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후 어머니는 급하게 옆 사무실로 뛰어들어가 문을 잠그고 바로 112에 신고했다. 괴한들은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깨닫고 곧바로 달아났다.
아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부모님은 이 날 괴한의 공격으로 머리가 함몰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피해가 컸던 아버지는 이후 3일만에 의식을 찾았으며 6월 초 퇴원했다.
괴한의 공격으로 머리가 함몰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A씨의 아버지
괴한 일당은 3월 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이들의 범행에 대해 부모님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살인교사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괴한 3명 중 1명이 소모씨로, 현재 A씨 부모님과 건물공사 대금 관련 민사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A씨는 소 씨 일당이 자신의 부모님에 앙심을 품고 사전에 살인을 모의한 뒤 쇠몽둥이를 준비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인터넷에 공개한 괴한 일당의 통화내역본
이와 관련해 A씨는 온라인 상에 소 씨 일당의 통화내역과 블랙박스 녹화영상 등도 함께 게시해 명백한 살인교사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가 이 같은 글을 게시하게 된 이유는 범행 일당 중 일부가 현재 살인교사가 아닌 폭행 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살인을 교사한 소 씨 외에 나머지 두 명은 살인교사재판이 아니라 폭행재판을 받고 있다”며 이들 일당이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칼 대신 쇠몽둥이로 머리만을 가격했다”며 “아버지가 살아 남았다고 살인교사가 폭행이 될 수 있느냐”며 격분했다.
A씨는 글말미에 “앞이 깜깜하고 너무 무섭다”며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