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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제재 2개월…북중접경 中여행사들, 北관광상품 폐기했다

May 3, 2016 - 16:28 By KH디지털1
북한과 중국 접경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해온 중국 여행사 대부분이 북한 관광상품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북중접경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동북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지역에서 북한 신의주 일대 하루짜리 방문 상품을 비롯해 3박4일 일정의 평양∼개성∼묘향산∼판문점 북측지역 순례 상품 등을 판매해온 여행사 45곳이 최근 북한관광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이들 접경지역 여행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대응해 지난 3월 3일부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가 시행될 당시 북한 관광상품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팔아온 곳들이다.

(연합)
한국 당국은 비자발급 대행업무를 하는 북중접경의 중국 여행사 123곳을 전수조사해 이 중 52곳이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대행업무 잠정 정지를 통보한 바 있다.

이번에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중지한 여행사 45곳이 바로 이들 52곳에 포함된 여행사들로,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던 여행사 86.5%가 상품을 폐기했다는 의미다.

여행사들이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중지한 배경에는 당국의 업무정지 통보 외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만 2개월째 시행되면서 북한 명승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여행사는 "지난 2월 춘제(春節·중국 음력설) 때 팀당 40~50명의 단체 관광객이 조선(북한)을 방문했으나 대북제재 결의 이후 긴장감이 높아지자 관광 예약건수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말리는데도 조선이 핵실험을 강행한 탓에 중국인들의 인식도 나빠져 평양·신의주 방문 등 관광상품 모객을 중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북중접경의 여행사를 통해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여행비용은 사실상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관광상품 가격이 최소 750위안(약 13만원)에서 최고 2천600위안(약 45만2천원)에 달한다.

북한은 수년전부터 외화벌이의 하나로 관광산업 진흥을 추진해 작년 중국인 9만5천명 등 외국인 관광객 연간 10만여 명을 유치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