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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대학 최초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베이커리 오픈

May 2, 2016 - 10:33 By 조주영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가 대학 최초로 발달장애인을 직접 고용한 베이커리를 오픈한다.

고려대는 학생들이 다양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일례로 고려대는 탈북이주민들이 가진 아이디어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더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장애인 고용 베이커리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을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는 발달장애인 5명을 고용하여 이들이 관리하는 ‘고대빵’ 매장을 5월 2일 개장한다. 매장이 고려대 국제관 2층 로비에 자리하고 있어 교내 구성원들이 많이 지나는 곳이다. 지리적 접근성이 수월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장애인 직원들과의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장애인 직원 고용은 염재호 총장의 공약인 ‘장애인 고용 확대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염재호 총장은 “고려대 학생들이 대학 내에는 더불어 사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하고 있고 그것들을 공유하기를 바란다. 

실제 고려대에도 장애학생들이 재학 중인데 그 학생들도 사회에 나가서 리더가 되고 우리 사회를 바꿔갈 수 있는 진취적인 인재들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채용된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학교로부터 직접 고용돼 제빵 생산라인과 빵, 커피 등 제품 판매를 담당한다. 다섯 명 중 네명은 고대빵 3호점에서 제품판매와 커피 제조 등을 담당하고 한명의 제빵사는 생산라인에서 직접 빵을 만든다. 

점포에 근무하는 직원 중에는 바리스타 자격증 소지자도 두명 있다. 일반 카페보다 서비스 속도는 1.5배가량 느리지만, 맛과 풍미에 있어서는 일반인 바리스타들이 만드는 커피와 다르지 않다.

근무자 중에는 고려대 재학 중인 학생도 있다.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준 학생은 지체3급이라는 중증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이번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다른 학생들에게 장애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는 이동준 학생은 앞으로 학업과 근무를 병행하며 장애인권보호와 장애인식개선운동에도 꾸준히 참여할 포부를 밝혔다.
학교 측은 학교 행사, 회의 등에도 이 점포에서 다과를 주문하는 등 점포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카페 수익금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인건비로 쓰이며, 추가 이윤이 생길 경우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프로그램 기반(program based) 장학금 : 성적장학금 대신 학생들 스스로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금

또한 고려대는 3년여 전부터 발달장애인들을 채용하고 그들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와도 철학을 함께 하며 교감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오픈하는 고려대 매장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이미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베어베터 측의 경험을 많이 전수 받았다.

앞으로도 고려대는 장애인 지원 사업 외에 탈북이주민 창업지원, 다문화 가정 아동복지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소통하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