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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지 긴 남자, 매력 넘치고 OO도 강하다

April 29, 2016 - 14:02 By 박세환
약지 길이가 긴 남자는 체력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롱맨 대디 케임브리지대 생물인류학부 교수팀은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의 손가락 길이를 연구한 결과, 약지가 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성적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혀내 미국 ‘과학공공도서관저널(PLOS O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2013 로빗훗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선수 542명의 손가락 길이와 대회 완주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약지가 검지에 비해 긴 비율이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평균 24분 33초 기록이 더 빨랐다. 마라톤 경기가 2~3시간 정도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20% 가까이 기록 차이를 보인 셈이다.

여성도 같은 결과를 보였지만 남자보다는 차이가 작았다. 약지가 검지에 빈 여성은 평균 11분 59초 빨리 완주했다. 남녀 모두 약지가 길수록 오래 달리기를 잘했지만,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진 셈이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성호르몬을 주목했다. 약지와 검지의 길이가 달라지는 까닭은 임신 초기에 결정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임신 13주 이내에 결정되는 것으로 약지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고, 검지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다. 어머니의 호르몬 농도가 아이의 손가락 길이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롱맨 교수는 ‘태아 때 남성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오래 달리기를 비롯해 지구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훈련처럼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손가락 비율과 지구력은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