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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 생일 무수단미사일 첫 발사…공중폭발로 실패

April 15, 2016 - 16:40 By KH디지털1
북한이 15일 최대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 '태양절'을 맞아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처음으로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5시 30분께 동해안 지역에서 미사일 1발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2007년 실전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에 달해 일본 전역과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포함한다.

(연합)
북한이 쏜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직후 수초만의 상승 단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에서 방향을 잡고 비행 궤도에 진입하기도 전에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주일미군기지와 괌 미군기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어 미국을 겨냥한 무기에 해당한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에 맞춰 무수단 미사일을 쏴 미국을 위협하고 내부적으로는 축제 분위기를 띄우려 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입증하고자 곧 무수단 미사일의 추가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TEL)에 탑재한 무수단 미사일 2기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전개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지스구축함을 동해에 급파하는 등 면밀히 감시해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호도반도에 전개한 무수단 미사일 2기 중 나머지 1기를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성공할 경우 괌 미군기지까지 날아갈 수 있는 핵탄두 투발 수단의 성능을 입증하게 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어느 정도 성능이 검증됐기 때문에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2007년 실전배치된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 기념일과 다음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5차 핵실험을 포함한 전략적 수준의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
북한은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을 하고 '수소탄'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한 데 이어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3월 초부터는 중·단거리 발사체를 잇달아 쏘며 핵투발 수단 능력을 과시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난달 중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북한의 중·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시도를 포함해 7차례나 되고 발사체 개수는 실패한 것까지 합해 20발에 달한다. 북한은 지난달 18일에는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중거리 노동미사일 2발을 쐈고 이 가운데 1발은 공중폭발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언제든지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도 갖춘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대형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