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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눈 떠보니 40달러 '턱밑'…휘발유 가격도 치솟나

April 10, 2016 - 13:08 By KH디지털1
국제유가가 산유국 회의를 약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산유량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감소가 더해지면서 하루 만에 유가가 7% 가까이 뛴 것이다.

원유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휘발유 가격도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했다.

1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9.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 브렌트유 가격도 전고점을 넘겨 지난해 12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41.9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하루의 오름폭은 WTI가 6.6%, 브렌트유가 6.4%나 됐다.

이날 WTI 상승폭은 지난 2월 12일(12.32%) 폭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의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지수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반짝 40달러를 넘겼다가 다시 가라앉았던 원유 가격이 훌쩍 뛰어오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산유국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이번 회의에선 지난 2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 연장선에서 동결 참가국 확대를 논의한다.

만약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하게 되면 2014년 하반기부터 미끄러졌던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저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동결 합의 후에 산유국들이 감산 논의 계획만 내비치더라도 저유가의 늪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시장은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가 상승 기대에 추가로 불을 붙인 것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통계다.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961만 배럴에서 이달 초 901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2014년 11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향후 원유 생산량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미국 석유 시추공 수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국제유가가 꿈틀거리자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미 4주 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주유소 판매 무연보통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주차에 ℓ당 1천340.43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후부터 오르기 시작해 3월 3~5주차에 각각 1천348.12원, 1천357.44원, 1천361.81원에 이어 4월 1주차 1천362.57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WTI 가격은 3월 7일 배럴당 37.90 달러에서 이달 1일 36.79달러로 4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WTI 가격이 2월에 약 13년 만의 최저 가격을 기록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시간 차를 두고 국제유가의 추세를 뒤쫓아 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지난 8일 급등한 데다가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은행 30곳은 WTI 가격이 올해 3분기 평균 42.00달러, 내년 3분기에는 53.5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타르 중앙은행도 내년에는 국제유가가 51달러, 이듬해에는 56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