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에서는 땀 흘리지 않고 쉽게, 평지에서는 빠르고 여유롭게.’
자동차 메이커 ‘페라리’가 내놓은 전기자전거 ‘M55 Bike EVO-001’
전기 자전거가 인기다. 일반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기는 하지만 전기 모터가 달렸기 때문에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전기 자전거도 일반 자전거로 분류돼 원동기 면허 없이도 탈 수 있게 됐고 또 자전거 도로 이용도 가능해 진 점도 높아진 인기의 요인 중 하나다. 그동안 전기 자전거는 법적으로 자전거가 아니었다. 따라서 자전거 도로로도 진입할 수 없었다. 행정자치부는 ‘최고 속도 시속 25㎞ 이하, 차체 중량 30㎏ 미만인 전기 자전거를 자전거에 포함하는 내용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30일 입법 예고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전기 자전거 시장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급성장하고 있다.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 자료에 따르면 전기 자전거 시장은 2013년 84억 달러(약 10조 240억 원) 규모였지만, 2018년에는 10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3년 중국에서 팔린 전기 자전거는 3,600만대로 세계 전기 자전거 판매량의 90%를 차지한다.
지난해 12월 샤오미는 국내 전기 자전거 업계 가격 3분의 1수준인 약 36만 원(1,999위안)의 전기 자전거 ‘운마 C1’을 출시 해 국내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게 16㎏, 최고 속도 25㎞로, 최대 120㎏까지 탑승 가능하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주행거리 55㎞를 달릴 수 있다.
샤오미의 전기자전거 ‘운마 C1’ (옥션 제공)
한국은 어떨까?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시장 규모는 1만 3000여 대, 2015년에는 1만 7000여 대에 불과하다. 세계 전기 자전거 시장과 비교해 보면 0.05%에 불과한 수치지만 올해부터 전기 자전거가 일반 자전거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만큼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자전거 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는 최근 전기 자전거 신제품 5종을 내놓았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에는 모두 알톤스포츠와 삼성SDI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있고 완전 충전 시 최대 60㎞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자전거기업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신제품 (홈페이지 캡처)
20년 전통의 스위스 전기 자전거 브랜드 ‘플라이어(FLYER)’도 최근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유로바이크 어워드(2014) 등을 수상한 유럽 명품 플라이어는 수려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페달을 밟을 때에만 모터 전력이 공급되는 PAS 방식으로 에코 모드에서 최대 140km까지 주행이 가능, 최고 속도는 25km/h다.
스위스 전기자전거 브랜드 ‘플라이어’의 제품 (홈페이지 캡처)
그런가 하면 접이식 기능이 있는 전기 자전거도 있다. 전기 자전거 전문 개발기업 ㈜그린휠은 접이식전기 자전거 ‘G바이크 미니’를 최근 출시했다. 접은 후 이동 및 보관도 편리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도 부담이 없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다.
접이식 전기자전거 ‘G바이크 미니’ (홈페이지 캡처)
휠만 바꾸면 일반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로 변신하는 신통방통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하이코어의 박동현(42) 대표가 개발한 ‘센티넬 휠(Centinel Wheel)’은 일반 자전거를 전기 자전거로 만들어준다. 전기 자전거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모터, 컨트롤러가 모두 휠 안에 들어가 있는 것. 무게는 6kg 정도 된다.
휠만 바꾸면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센티넬 휠’ (홈페이지 캡처)
(코리아헤럴드 박세환 기자
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