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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大, 설현 vs 수지 ‘담배꽁초’ 투표 논란

April 7, 2016 - 11:46 By 박세환
연세대 흡연구역 내에 AOA 설현과 미쓰에이 수지의 입간판을 세워두고, ‘담배꽁초’ 선호도 투표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공학원 인근에 ‘설현이 좋아’, ‘수지가 좋아’라고 적힌 투표함과 양옆으로 각각 설현과 수지의 입간판이 설치됐다.

설현과 수지의 입간판은 흡연자들이 선호하는 한쪽에 ‘담배꽁초’를 버리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교 내 한 교양강좌 수업의 프로젝트로, 대학 내 학생들이 ‘배려하고 배려받은 흡연구역 캠페인의 하나’로 학생들이 마련한 설치물이다.

입간판 뒤편 안내문에도 ‘흡연자의 입장에선 비흡연자의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피울 수 있는 장소를 제공받고,비흡연자의 입장에선 담배 냄새로 인한 불쾌감을 더는 효과를 얻고자 이 장소에 이 시설물을 설치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젊은 여성 연예인의 입간판으로 ‘담배꽁초’ 투표를 유도한다는 점이 지나친 ‘성적 대상화’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학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 대나무숲에 ‘또래 젊은 연예인 실물 크기 패널을 세워놓고 담배꽁초로 얼굴이랑 몸매 비교해 가면서 투표하는 것 별로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대해 ‘변질된 페미니즘’이라며 반박하는 의견도 올라와 있는 상태다. 

연세대 '대나무숲'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입간판을 설치하게 된 취지를 밝힌 글도 게재됐다.

자신을 입간판 설치자라고 밝힌 황모 씨는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할 수 있도록, 보행자들이 덜 다니는 장소에서 흡연하도록 유도코자 이 캠페인을 벌였다’며 ‘단기 프로젝트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수지 vs 설현’ 입간판을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