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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폴포츠' 성악가 최성봉, 5일 동국대서 특강

April 6, 2016 - 17:50 By 조주영
‘한국의 폴포츠’로 불리는 성악가 최성봉 씨가 동국대 학생들의 멘토로 강단에 섰다.

동국대(총장 한태식)는 교양과목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사회 명망가 초청특강”」에 최 씨를 연사로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고 6일(수) 밝혔다. 

거리 위의 껌팔이 소년에서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성악가로 거듭난 최 씨의 강연은 지난 5일(화) 오후 4시부터 120분 간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진행됐다. 그는 자신의 과거사와 ‘꿈’을 주제로 강당을 가득 메운 420여 명의 학생들과 소통했다.
최 씨가 3살에 버려져 5살 무렵까지 구타에 시달리다 고아원에서 도망쳤다는 뜻밖의 어린 시절 얘기를 시작하자, 웅성거리던 학생들이 자세를 바로잡고 강단으로 몸을 향했다. 

그는 “이름이 무엇인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대전의 유흥가 뒷골목을 누비며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했다. 춥고 배고픈 길 위에서 잠을 자며 껌팔이로 근근이 생활을 유지했다”며 “어느 날 잠든 나이트클럽에 화재가 났는데, 억울하게 방화범으로 몰려 조폭들에게 생매장까지 당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고 힘겨웠던 지난날을 담담히 회상했다.

이후 그는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최 씨는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 후, 다시 길거리에서 껌을 팔다 우연히 듣게 된 성악곡에 매료됐다. 나이트클럽에서 늘 들었던 딴따라 음악이 아닌, 마음을 울리는 성악을 배우고자 무료특강이 열리는 곳을 무작정 찾아다녔다”며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서 성악레슨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에서 박정소 선생님을 만났고, 꿈을 향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결국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래 멘토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조미나 양은 “나이가 비슷한 최성봉 성악가의 특강이라 더 공감가고 흥미로웠다. 어려운 환경에서 현재에 이른 그를 보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건 군은 “보통 사람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교, 친구, 노래 등 끊임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면서 세상에 당당히 맞서려고 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강의를 맡은 정연정 교수는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사들을 멘토로 초청, 멘토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와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수업”이라며 “학생들이 넓은 시야로 세상과 자신을 통찰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자신만의 진정한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 씨는 2011년 종합오락채널 tvN이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 최종 2위까지 올랐다. 불우한 과거사를 딛고 꿈을 이룬 그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