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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 지난해 금 많이 사들였다…러시아 1위, 중국 2위

April 1, 2016 - 15:18 By KH디지털2
중앙은행들이 지난해 483t의 금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런 순매수 규모는 금 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2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이 금을 대거 매수한 데는 지정학적 긴장과 자산 구성 다변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4년 연속으로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 GFMS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과 긴장 관계가 지속되는 탓에 중앙은행의 보유 자산 다변화를 꾀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206t의 금을 새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 금 보유고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하반기에 104t의 금을 사들여 전체 보유고는 모두 1천724t으로 늘어났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순매수했지만 금값은 지난해 보석가공과 산업용 수요과 모두 둔화된 탓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값은 지난해 10% 내린 온스당 1천60달러까지 하락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취한 경기 부양 조치의 영향으로 힘차게 반등, 1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기 상승률로는 1986년 3분기 이후 근 30년 만에 최대폭이다.

(Yonhap)

중앙은행들은 1990년대부터 20년 동안 줄기차게 금을 매도하다 2010년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개도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수를 늘린 때문이었다. 2012년 중앙은행의 순매수 규모는 544t에 달하기도 했다.

러시아, 중국이 대거 금을 사들인 반면에 석유 수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경제 여건이 불안해지자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금을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매각 규모는 43%가 늘어난 77t이었다.

경제위기에 빠진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4t을 팔았고 콜롬비아(6.9t), 엘살바도르(5.4t), 독일(3t)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캐나다와 멕시코의 중앙은행도 각각 1.3t의 금을 매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금 매도 규모는 전체 금 보유고의 3분의 2에 해당했다. 하지만 금을 판 시기는 현물 시세가 5년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1천100달러를 밑돌던 때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