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인기 아이돌 설현을 모델로 제작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홍보 CF가 ‘성차별적’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8일 성명을 통해 선관위의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 (화장품 편, 스마트폰 편, 엄마의 생신 편)’선거 홍보 영상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된 선거광고는 우선 ‘설현의 아름다운 고백-화장품 편’이다. 해당 영상에는 설현이 여성 유권자에게 ‘화장품을 꼼꼼하게 고르는 만큼 꼼꼼히 따져서 선거에도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 번째 광고인 ‘스마트폰 편’에서는 남성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다. 스마트폰을 꼼꼼하게 고르듯이 총선에 나온 후보들도 꼼꼼하게 살펴보라는 메시지다. 설현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조건을 언급하며 ‘오빠, 스마트폰 하나도 이렇게 퍼펙트하게 고르면서...’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생신 편’은 투표의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된 엄마 생신 잔치에 바쁘다며 참여하지 않으려는 여동생을 나무라는 오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여성연합은 선관위 광고에 대해 ‘여성이 정치·사회 문제만큼 중요시하는 것이 화장품, 즉 외모라는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어 성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을 본인이 바쁘다는 핑계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소위 ‘이기적’ ‘개념 없는’ 유권자, 시민의식 없는 시민으로 묘사해 여성의 정치, 사회적 인식을 비하하고 왜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성연합은 여성과 청년 유권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문제가 된 광고 영상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선관위에 요구한 상황이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