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8’의 김정봉(안재홍 분)은 우연히 만난 미옥(이민지 분)에게 부루마블 황금열쇠 카드를 선물하고 손가락을 접어 소라빵을 만들어준다. 부잣집 딸로 자라 고액의 선물에 혹하지 않는 미옥에게 봉블리의 이런 사랑 법은 많은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체감 물가는 나날이 올라가고 통장 잔고는 내려가는 요즘, 마음이 담긴 선물보다는 실용성이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이들을 위해 5만 원 내외로 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쇼핑리스트를 작성해보기로 했다.
(The Korea Herald)
먼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알아보고자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작년 밸런타인데이 선물 관련 설문조사를 참고했다. 여자가 주고 싶어하는, 남자가 받고 싶어하는 선물에는 확실히 다음과 같은 시각차가 존재했다.
(The Korea Herald)
▶초콜릿 & 디저트류=발렌타인 대표 선물 초콜릿. 인지도 높은 고디바부터 위고에빅토르, 라메종뒤쇼콜라 등 신흥 초콜릿 브랜드도 눈에 띠었다. 브랜드와 개수에 따라 가격대가 1만 원대부터 다양했고 5만 원이면 꽤 근사한 선물이 가능했다. 고디바의 경우 초콜릿 5조각 세트가 2만 5천 원 선. 초콜릿이 식상하면 케이크, 쿠키, 파이 등 다른 선택권도 많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디저트 입점 매장만 15개가 넘었고 가격도 초콜릿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서 초콜릿을 포함한 디저트 선물을 계획한다면 백화점 적극 추천한다.
(The Korea Herald)
▶태블릿PC를 비롯한 실용 아이템=여자들은 아무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생각하지 않겠지만, 남자들이 1위로 받고 싶어하는 대표 선물 태블릿PC부터 시계, 전동면도기. 다 돌아봤는데 역시나 가격대가 맞지 않았다. 아이 패드까지는 아니지만, 실용도 높은 중저가 태블릿PC 가격이 30만 원대 초반으로, 백화점 카드 할인 5%와 상품권 증정 행사가 적용돼도 20만 원대 후반이었다. 커플 아이템의 상징 커플링도 기본 50만 원부터 시작.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다른 선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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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남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남성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랩 시리즈. 확실히 초콜릿보다 가격대가 높았고 이미 구성된 선물세트는 10원대 초반부터. 가장 낮은 가격대로 ‘기본템’ 스킨과 베스트셀러 올인원 로션 함께 구매하면 8만 원 정도였고, 5만 원 선 초과하지만 여행키트 증정에 일반 선물세트와 동일하게 포장해주고 그루밍족 남자친구도 만족할 구성. 비오템 옴므도 대용량 에센스 구매하면 샘플과 함께 7만 9,000원, 키엘 선물세트는 좀 더 낮은 가격대인 6만 8,000원부터.
(The Korea Herald)
▶지갑=마지막으로 들린 잡화코너. 지갑 선물도 괜찮겠다 하고 가격을 물어봤더니 지갑은 세일을 30-40% 한다 해도 10만 원 이상이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세일하는 아이템 그리 마음에 들지도 않고 패스.
그냥 지나치기엔 꽤 공식화된 연인들 사이의 명절 발렌타인. 요란하지 않지만, 적당히 센스 있는 느낌 살리기 무난한 백화점 골랐지만 5만 원으로 많은 걸 할 수 없었다. 단것을 싫어하는 남자친구에게는 화장품 선물 정도가 현실적이었고, 발렌타인의 클래식인 초콜릿을 포함한 달콤한 디저트 류가 백화점에서는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비슷한 가격대로 겉치레보다는 실용성 갖춘 아이템을 찾는다면 다양한 디자인 상품 판매하는 텐바이텐(10X10) 같은 쇼핑 포털 돌아보는 것도 추천. 평소 상대방에게 필요한 선물 찾아 마음 표시해도 좋을 것 같다.
한 줄 평
겉치레 꼭 해야 한다면 → 백화점
- 초콜릿: 위고에빅토르 같은 신흥 브랜드
- 화장품: 남성 전문 브랜드 랩 시리즈, 비오템 옴므
마음 보여주는 정도라면 → 백화점, 쇼핑 포털
- 백화점 식품관 디저트 코너
- 디자인 쇼핑 포털 텐바이텐(10X10)
형식적인 선물이라면 → 마트, 편의점
- 페레로 로쉐, 로아커 초콜릿 정도
(이자혜 인턴기자
jahy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