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00억 원대의 재산을 가진 80세 호주 남성이 현금 등 25억 원을 내걸고 한국인 신부를 공개적으로 찾아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공개구혼에 당첨되었던 황모(57)씨는 최근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남성과의 결혼 후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공개했다.
황씨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미국에서 거주하던 중 2011년 3월 공개구혼 기사를 보고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한국에 귀국했다. 그리고 2개월 뒤 그녀는 강남에서 현재의 남편인 호주인 사업가를 만났다고 한다.
황씨는 “남편은 사업 때문에 한국에 종종 왔었고, 7년 전 부인과 사별한 이후 한국인 여성과 남은 인생을 보내려고 했다”며 그들은 “첫 만남부터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첫날부터 함께 동거를 시작했고, 약 한 달 후 호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약속한 대로 3개월 후 그녀의 통장으로 2백5십만 호주달러(한화 약 20억)를 입금했다.
하지만, 그녀의 삶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1년 후 호주에 있는 그녀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고, 그녀의 모든 재산은 압수당했다.
남편의 아들들이 그녀를 사기꾼으로 고소한 것이다.
”호주에 가서 남편의 두 아들을 만난 시점부터 그들은 나를 사기꾼 취급했다“고 말했다.
호주 주요 언론사들도 대대적으로 이 사건을 보도하며, 그녀를 “나이 많고 병든 노인의 재산을 노리고 사기를 친 여인”으로 맹렬히 비난했다.
”남편이 공개 구혼한 사실 여부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오히려 사기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10년 넘게 징역살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결국, 황씨는 호주에서 2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했고, 그곳에서도 그녀는 인종차별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
그녀는 여전히 남편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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