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까지 모두 129명, 부상자는 352명으로 늘어났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용의자 가운데 1명은 프랑스 국적이며, 또 다른 2명은 최근 그리스를 통해 유럽에 입성한 난민으로 확인됐다.
파리 검찰청의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14일(현지시간) 전날 파리 시내 공연장과 식당, 파리 외곽 축구경기장 등 6곳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으로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99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세부 테러 정황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3개 그룹으로 된 최소 7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했다.
13일 오후 9시 20분께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과 파리 시내 10구 알리베르가의 '카리용' 바에서 동시에 공격이 시작돼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 인질극이 종료된 이튿날 오전 0시20분까지 3시간가량 지속됐다.
첫 번째 그룹은 폭탄이 설치된 조끼를 입은 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자살폭탄공격을 벌였으며,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은 자동소총과 폭탄 조끼 등으로 무장하고 각각 파리 중동부의 음식점 등 여러 곳과 바타클랑 극장에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타클랑 극장에서의 사망자는 모두 89명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장소에서도 수 명에서 십 수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기장 외곽에서 3건의 자폭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의 경우 당초 용의자가 입장권을 소지한 채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폭탄 조끼가 발각돼 제지당한 후 폭탄을 터뜨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당시 경기장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해 8만 명의 관중이 들어차 있어 자칫 대규모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검찰은 확인된 용의자 7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파리 남쪽 쿠쿠론 태생의 29세 프랑스인이라고 밝혔다.
바타클랑 극장에서 사망한 이 용의자는 범죄 기록이 있으며, 이슬람 극단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몰랭 검사는 설명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가족을 구금하고 가택을 수색했다.
또 그리스 정부는 용의자 가운데 2명이 지난 10월과 8월 각각 그리스로 입국해 난민으로 등록한 사람이라고 밝혀 테러리스트가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에 입국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와 함께 벨기에 법무장관은 바타클랑 공연장 주변에 있던 벨기에 번호판의 차량을 추적해 용의자 몇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신원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23세 미국 여대생이 식당 한 곳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비롯해 현재까지 영국과 스웨덴, 벨기에, 루마니아, 이탈리아, 칠레 등도 사망자 중에 자국 국민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15일 현재 한국인의 피해가 확인된 것이 없다며 계속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배후로 지목된 IS에 대한 강력 대응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전날 올랑드 대통령이 이번 테러를 프랑스에 대한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 데 이어, 마뉘엘 발스 총리도 "테러 배후에 있는 자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스 총리는 프랑스 TV에 출연해 "적을 공격해 파괴할 것"이라며 "프랑스와 유럽에서, 그리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도 이번 행위의 주체를 찾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가 국가안보태세를 최상위급으로 올리고 에펠탑 등 주요 관광시설의 문을 닫은 가운데 테러 발생 장소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은 이날 애도 물결로 가득 찼다.
통제된 바타클랑과 피해 식당 등 앞에는 충격과 슬픔에 젖은 파리 시민들이 잇따라 찾아와 꽃다발과 촛불 등으로 피해자를 기렸다. 페이스북에는 프랑스인에 대한 연대의 의미로 프랑스 삼색기로 된 프로필이 봇물을 이루기도 했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Paris attacks: what we know so far
French police have identified the first attacker out of the three teams of gunmen who carried out the worst ever attacks ever visited on Paris, which killed 129 people and wounded hundreds more.
The Islamic State group has claimed the carnage carried at some of the French capital’s most popular night-spots, including a sold-out concert hall, at restaurants and bars and outside France’s national stadium.
The seven attackers -- six blew themselves up and one was shot by police -- are the first to ever carry out suicide bombings on French soil and, unlike those who killed 17 in Paris in January, were unknown to security services.
Investigators in France, Belgium, Greece and Germany are now trying to find out who these men were, how they carried out such a vast coordinated attack, and why.
FRANCE
Police have identified one of the gunmen who blew himself up at the Bataclan concert hall, the scene of the bloodiest attack where 89 people were killed, as 29-year-old Paris native Omar Ismail Mostefai.
His father and 34-year-old brother have been taken into custody by police and a source close to the probe said investigators are now searching the homes of other friends and relatives of the killer.
Mostefai, whose identity was confirmed using a severed fingertip, was known as being close to radical Islam, but had never been linked to terrorism.
Police said the attackers appeared to be “seasoned, at first sight, and well trained” and were investigating whether they had ever been to fight in Syria, where IS has proclaimed a caliphate along with territory in neighbouring Iraq.
The Paris attacks were “prepared, organised and planned overseas, with help from inside (France),” French President Francois Hollande said.
BELGIUM
Belgian police have arrested several people over links to the Paris attacks in a huge sweep, including one who was in the French capital at the time of the attacks.
Justice Minister Koen Geens said the arrests were in connection with a grey Polo that had been rented in Belgium that was found near the Bataclan concert hall.
The arrests -- local media said three people had been detained -- took place in the poor Brussels district of Molenbeek that has been linked to several other terror plots in Europe.
Police in Belgium, which has the highest number of citizens per-capita who have gone to fight for IS in Europe, have opened a formal terrorism investigation.
Paris prosecutor Francois Molins separately said one of the vehicles used in Friday’s attacks was registered in Belgium and hired by a French national living there.
Witnesses in Paris said some attackers arrived in a car with Belgian plates.
GREECE
Greek authorities have confirmed that a man who died in the attacks with a
Syrian passport found next to him had registered as a refugee on the of island of Leros in October.
French police said the passport was found “near the body of one of the attackers” after the Bataclan carnage, and had also asked Greece to check on the fingerprints of another man.
Earlier information from a Greek police source that he too had registered
on Leros was later refuted.
The passport is still being checked, but it indicates the attackers may
have had links to Syria and could have been among the thousands of people that have fled the country’s civil war for Europe.
GERMANY
German police arrested a man on November 5 after machine-guns, hand guns and explosives were found in his vehicle during a routine check on a motorway.
Bavaria’s state premier Horst Seehofer said there was reason to believe he
had links to the attackers, and that the case “shows how important it is for us to have some clarity on who is in our country”.
But Germany’s Interior Minister Thomas de Maiziere rejected the link, and
made an “urgent plea to avoid drawing such swift links to the situation
surrounding refugees”. (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