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우주항공국(나사) 연구팀은 최근 목성의 상징인 '대적점'(Great Red Spot·거대한 붉은 점)이 홍조를 띠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가설을 내놓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최대 지름이 지구보다 11배 큰 14만 3천㎞에 이르는 목성에는 대적점과 이를 에워싸면서 띠를 형성하고 있는 대적반이 있다.
지구보다 2배가량 큰 이 대적점에서는 최대 풍속이 시속 400마일(시속 643.7㎞)에 이르는 슈퍼 초대형 허리케인이 불고 있다.
지구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규모의 허리케인이 1천 마일에 달하는 넓이에 최대 풍속이 시속 200마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성의 날씨는 예측 불가의 역동성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목성의 대적점은 수십 년간 과학자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대적점의 슈퍼 초대형 허리케인이 붉은 색조를 띠고 있는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Yonhap)
나사 연구팀의 새로운 가설은 우선 무색의 암모니아 수황화물층 아래 구름들이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과 결합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나사 연구팀은 목성의 상층 대기를 이루는 화학적 성분들과 환경적 특성이 결합해 대적점 주변에서 소용돌이치며 띠를 이루는 대적반이 홍조를 띠는 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목성의 대기 구름 상층부는 ▲암모니아층 ▲암모니아수황화물층 ▲물과 얼음의 혼합층 등 3개 층으로 형성돼있다.
또 대적점에서 슈퍼 초대형 허리케인이 부는 이유는 견고한 지표면이 없고 대부분 가스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내놓았다. 목성에는 슈퍼 초대형 허리케인의 세력을 약화시킬 만한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다.
에이미 사이먼 연방 우주항공국(나사) 행성대기 전문가는 "대적점의 기후는 지구와 비슷한 물리적 환경 속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올해 말 천문학 전문 '이카루스' 저널에 발표할 예정이다.
대적점은 목성의 고속 자전에 의한 대기의 교란 현상으로 알려졌다. 대적점의 크기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변한다. 1878∼1881년의 최전성기에는 길이 5만km, 너비 1만km나 됐다.
게다가 대적점은 목성 표면의 어느 한 지점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대적점과 이보다 더 작은 반점은 소산 작용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를 유지하며 떠다니는 대기 소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