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 따라 부화하기 전 특정 도마뱀의 성별이 바뀔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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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캔버라 대학의 연구진들이 호주 전역에 분포하는 턱수염 도마뱀(bearded dragon)을 연구한 결과, 이 도마뱀의 성별은 알이 부화하기까지의 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온도가 높을수록 암컷이 태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더운 기후에 의해 부화 전 암컷으로 성별이 바뀐 턱수염 도마뱀은 보통의 암컷보다 두 배나 많은 알을 낳는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이 낳은 새끼들의 성별은 전적으로 온도에 의해 결정된다. 턱수염 도마뱀의 서식지인 사막 온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암컷 수는 앞으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턱수염 도마뱀들의 성비 불균형이 심화해 개체 수 감소로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까지 턱수염 도마뱀을 제외한 어떤 파충류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결과가 지구 온난화로 말미암아 특정 동물의 존속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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