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구핏
태풍 하구핏(Hagupit)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이 발도 묶였다.
지난 6일 필리핀 언론 등에 따르면 마닐라 남동쪽 약 550㎞의 동사마르주 돌로레스에 상륙한 태풍 하구핏이 7일 오전 루손섬 남동부 비콜반도의 마스바테 주를 강타했다.
태풍 하구핏에 직격탄을 맞은 사마르 섬에는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뒹굴고 상당수 민가의 지붕이 돌풍에 날아가는 등 곳곳에서 참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슈퍼태풍 ‘하이옌’에 수천 명이 희생된 레이테주의 주도 타클로반과 인근 사마르섬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3명이 탄 선박이 실종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는 태풍 하구핏이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하기 전인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 에어아시아나 등 현지 항공사를 이용해 보라카이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개별적으로 현지 여행에 나선 여행객들도 적지 않아 현지에 발이 묶인 전체 한국인 여행자 수는 한층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이 태풍 영향권 안에 들어간 지난 5, 6일에도 일부 여행자들이 현지를 찾아 전체 한국인 수는 1000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태풍 하구핏이 상륙한 필리핀 전 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 단계에서는 긴급 용무가 아닐 경우 귀국하거나 가급적 여행을 취소할 것이 요청된다. 발령 기간은 기본 1주일이며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 자동 연장된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