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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법인 세워 대포통장 1만여개 범죄조직에 넘겨

Sept. 25, 2014 - 09:35 By 신용배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회사를 차려 대포통장을 개설한 뒤 도박사이트 등 범죄조직에 판매한 혐의로 총책 A(35)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공범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도주한 대포통장 모집책 등 2명은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12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1만여개를 인터넷 도박, 보이스 피싱 등 국내외 범죄 조직에 개당 100만원에 판매해 총 1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해 이들 명의로 300여개의 유령 법인을 설립하고, 각 법인 명의로 20∼30여개의 법인 통장을 개설해 현금카드와 OTP(1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등을 발급받았다.

발급받은 대포통장은 판매ㆍ공급총책인 A 씨를 통해 범죄조직에 넘겨졌다.

경찰은 범죄조직들이 이 대포통장들을 조직원의 수익금을 배분해주는 입금계좌로 사용하거나 돈세탁을 위한 차명계좌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서울ㆍ경기, 인천, 부산 등 각 지역별로 조직적으로 통장명의 대여자를 모집했다. 또 대포통장 사용기간을 1∼2개월 단위로 한정해서 판매하고 사용기간이 끝난 통장은 해지하는 방법으로 범죄수익을 극대화했다.

대포통장 1만여개 개설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포통장 1만여개, 은행은 뭐했나?" " "대포통장 1만여개, 저럽게 쉽게 범죄를 저지르다니" "대포통장 1만여개로 100억을 벌다니"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