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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대규모 인파 시복식에 "인상적 장면"

Aug. 17, 2014 - 11:51 By 신용배

시복식 행사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시청일대에 운집한 신도들 (연합)


주요 외신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 흘째인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순교자 124위 시복식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 며 교황환영 열기를 전했다. 

AP통신은 광장을 가득 메운 수십만 명의 인파가 교황을 맞았다면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복식이 열린 광화문광장에서 18세기 조선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이  이뤄졌다면서 다른 나라와 달리 선교사의 도움 없이 자생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국  천주 교의 역사를 소개했다.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은 시복식을 여러 차례 생중계로 연결, 시복식이 시작되기 전 신자들이 줄지어 입장하는 모습과 시복미사 장면을 내보냈다. 

BBC는 "교황의 방한 일정 중 최대 행사인 시복식이 셀 수 없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교황을 처음 직접 본 사람들이 감동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닷새간의 교황 방한 일정 중 시복미사가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소개 하면서 탈 없는 시복식을 위해 엄중한 경호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부 참석자들이 오전 3시30분께부터 광화문광장에 나와 조용히 성경을 읽으며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미사를 기다렸다며 시복식에 대한 한국 신자들의 기대 감을 전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막대한 부(富) 옆에 비참한 가난이 소리 없이 자라나고 있다'는 교황의 강론에 주목했다.

통신은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부유한 국가가 된 한국에서 노인 인구의  절반가량 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전날 세월호 유족을 따로 만났던 교황이 시복미사 집전 직전 광화문광 장에서 또다시 유족 400여 명을 만나 위로한 점에도 주목했다.

외신들은 또 세월호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천막에 '교황님은 고통받는 자를 사랑 하시지요. 세월호 유족들이 여기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내걸었으며, 교황이 전날 유족에게서 받은 세월호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고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음성 꽃동네를 방문한 교황이 "겉으로는 가난을 표방하 면서도 실제로는 부유한 삶을 사는 성직자들의 위선 때문에 교회가 상처를  받는다"고 지적해 로마가톨릭 교회의 성직자들에게 분명한 경고를 보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교황이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빽빽이 서 있는 꽃 동네 '태아동산'에서 묵도를 올린 것과 관련, "일반적으로 낙태 이슈와 같은 이른바 '문화전쟁'에서 비켜서 있던 교황이 오히려 침묵 기도를 통해 강력한 낙태 반대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