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1986년부터 보건전문요원 건강조사에 참가하고 있는 남성 4만9천400명의 24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는 정관수술 남성(전체의 25%)이 다른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이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성격이 아닌 온순한(low-grade) 전립선암은 정관수술과 연관이 없었으나 공격적인 전립선암 발생률은 정관수술 남성이 20% 높게 나타났다.
전립선암에는 공격적인 성격과 그렇지 않은 두 종류가 있으며 온순한 전립선암은 제 수명까지 생존하는 환자가 적지 않지만 이 두 가지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을 이끈 로렐라이 무치 박사는 강조했다.
전체적인 전립선암 발병률은 1천명에 16명꼴이었는데, 정관수술 남성의 전립선 암 발생률이 20% 높다는 것은 1천명 중 16명을 기준으로 여기에서 20%가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위험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다만 특이한 것은 정관수술 남성 중 전립선암 위험 평가기준인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정상인 그룹이 전립선암 발생률이 56% 높게 나타났다.
PSA검사란 혈액샘플 분석을 통해 전립선암 조직에서만 나타나는 특정 항원을 찾아내는 것으로 이 항원의 혈중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전립선암을 의심, 이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가 뒤따르게 된다.
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남성의 약 15%가 피임을 위해 정관수술을 받고 있다.
정관수술은 양쪽 고환으로부터 음경으로 정자를 운반하는 정관을 잘라 양쪽 끝을 밀봉하는 것으로 절개수술이 필요하고 나중에 다시 아이를 낳을 필요가 생기면 복원수술을 해야 한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