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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하원, 축구협회 청문회 추진

July 9, 2014 - 23:27 By 신용배


브라질 대표팀이 참담한 성적으로 4강전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의회가 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하원은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축구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벌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연방하원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늑장공사 등으로 논란이 제기되자 지난해 말 청문회를 열려고 했으나 대회 개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열린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이라는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주제 마리아 마린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3월 한 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연옥에 있다. 우승하면 천국으로 가겠지만, 실패하면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라면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에게도 이렇게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상당한 파문을 불러올 것이라는 점을 예견한 발언이었다.

스콜라리 감독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날이었다"며 브라질 국민에게 전날 참패를 사과하고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대표팀이 참패하면서 잠잠했던 월드컵 유치 비판 여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공공서비스를 확충할 돈이 경기장 건설 등에 낭비됐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경기장 건설 근로자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인명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공사가 개막 때까지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전국 곳곳에서 파업도 이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