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64년 만에 자국에서 개최한 월드컵 4강서 믿기지 않는 참패를 당하자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서 독일에 1-7로 완패했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이 절규하며 울부짖었고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TV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민에 죄송하다. 국민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물바다를 이뤘다.
척추골절로 결장한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했던 공격수 프레드는 극도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브라질 팬들로부터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됐다.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저녁 7시20분께부터 곳곳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랐다. 당국은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행위를 벌이던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있는 서부 이타케라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주민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벨루오리존치 시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최소한 12명이 부상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외교부는 월드컵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참 패한 이후 브라질 내 일부 지역에서 버스 방화와 약탈 등이 벌어진 것과 관련, 현지 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에 대해 신변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9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를 통해 "브라질 각지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브라질에 체류중인 국민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바깥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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