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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상담원에게 '1만번 전화' 한 '음란맨' 구속

May 28, 2014 - 14:20 By 신용배

이동통신사 콜센터에 1년간 1만 번가량 전화를 걸어 음란한 말을 하는 등 성희롱을 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동통신사•다산콜센터, 경찰 상황실 등에 전화를 걸어 여성상담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방해)로 박모(48•무직)씨를 구속하고 정모(54•무직)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모 이동통신사 콜센터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여성상담원에게 욕설하거나 음란한 말을 해 성적 수치심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 총 1만 번가량 발신자 번호표시제한 기능을 활용, 신원을 숨기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가며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박씨는 특정 휴대전화 번호로 연결을 요구하다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오면 이를 핑계로 여성상담원에게 각종 욕설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담원들의 피해가 커지자 이동통신사가 지난 3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박씨를 추적, 검거했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통신서비스에 불만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했으나  대화내 용을 분석한 결과 통신서비스와는 상관없는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불구속된 정씨는 지난 3월 이틀간 서울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여자경찰관 3명에게 "경찰이 하는 일이 뭐냐"며 19회에 걸쳐 욕설과 음란한 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불구속자 2명은 지난 1∼4월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해 수십 회에 걸쳐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하며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명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콜센터 상담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행 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