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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행복교육 이어나가겠다”

May 27, 2014 - 18:16 By 윤민식

서울시 교육감 재선을 노리는 문용린 후보가 당선시 안전교육 강화와 함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비판적인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펼치기에는 1년 4개월이 너무 짧았다”면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삶의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점에 대해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들면서, "혁신학교는 성과를 면밀히 분색해서 의미 있는 것들은 정책화 하고 단점은 버리고 일반학교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무상교육에 대해 "예산 확대로 인해 교육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이들이고 있다"면서 학교 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중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 교육에 대해서는 "우리가 유아단계부터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하면서 유아단계부터 초.중.고등학교까지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용린 후보와의 1문1답.


 1. 2년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교육감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아쉬웠던 점이나, 이 점은 꼭 고쳐야겠다고 느끼신 점은 무엇인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를 들 수 있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표준을 정립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운영상에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운영의 민주화라는 명분으로 기존의 학교현장의 질서를 무시하고 일부교사들에 의해서 학교운영이 좌지우지 되면서 학교공동체 구성원 간에 상당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앞으로 서울의 67교 혁신학교 만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학교식 실험은 그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의미 있는 것들은 정책화 하고 단점은 버리고 일반학교로 전환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학생인권조례는 학교현장의 혼란을 가져 오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학생들이 인권조례로 인해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면서 수업 시간에 여러 가지 교권침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인권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보다는 선생님들이 학생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지 학생들에게 인권을 주장하도록 하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는 맞지 않는 것이다.

지난 해 학생인권조례의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현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부분을 수정해서 올바르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시기, 그리고 계기는 무엇인가?

여러 고심 끝에 지난 4월에 출마를 결심했다. 출마한 계기는 2012년 교육감에 당선되어서 1년4개월을 교육감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진정 서울교육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 하는 사명감을 느꼈다. 그래서 제가 추진했던 행복교육이 이제 막 발아하는 단계이다. 저는 평생을 교육학 속에서 살아 온 교육학자이다. 제 꿈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펼치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지난 1년4개월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행복교육이 학교현장에 뿌리내려 공교육을 개선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자 희망이다.

학교에서 공부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가르쳐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삶의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도록 하겠다.

3. 그동안 행복 교육을 강조했는데, 행복 교육의 핵심과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를 세부적으로 어떤 정책을 시행해왔고 당선시 새롭게 추구할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서울의 학생들에게 행복을 가르쳐 주는 교육, 우리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는 교육이 행복교육이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비판적인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통해서 행복교육을 이루고자 한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해서는 스포츠, 여행 등 다양한 체험교육과 독서교육 등으로 우리 아이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질과 적성으로 표현되는 꿈과 끼를 길러 주는 것이 바로 행복교육의 본질이다.

이러한 것들을 추진하기 위한 세부적 추진 정책으로 자유학기제와 연계하는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 일반고 점프업 제도가 대표적인 정책이라 말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해 무조건 지식만을 외우는 교육이 아닌 창의성 및 문제해결력과 비판적인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 즉 미래학교를 설립하여 아이들이 꿈과 끼를 바탕으로 해서 행복교육을 꽃 피우겠다.

4. 핵심 공약중에 ‘역사에 자부심을 갖는 아이로 가르치겠다’는 부분이 있다. 작년에 교과서 논란을 의식하신 부분으로 보이는데, 올바른 역사 교육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역사적 지식은 올바른 민족적 정체성을 가진 국민으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역사교육을 위한 우선적 조건은 사실에 바탕을 두고 통일된 역사인식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재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서로 진영 입장에서 역사교과서를 서술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정치적으로 교육을 이용한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객관적인 사실이나 고증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역사교과서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는 역사교과서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국정교과서로의 전환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식견을 가진 역사학자들이 모여서 충분히 논의한 끝에 합의된 교과서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5. 거의 평생을 교육계에서 몸담아 왔는데, 교육자로서 풍부한 경험이 교육감에게 필수적이라고 보는가?

저는 평생을 교육학자로 살아 왔다. 그동안 교육의 정치화에서 벗어나 순수한 교육의 본질을 되찾으려고 무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교육은 단순한 정치논리가 적용되지가 않는다.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 많은 교육적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감은 교육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이 선출되어야 하고 그에 바탕을 둔 뜻을 펼쳐 나갈 때에 서울시민 모두가 바라는 행복한 서울교육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6. 교육감 선거가 진영싸움이 아닌 교육정책 위주로 되기 위해서는 선거 풍토를 어떤 식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보는가?

제가 후보로 된 것은 진영논리라기보다는 진보 쪽에서 항상 단일화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서 교육감을 당선시켜 교육으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해온 데 대한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보수단일후보는 그와 같은 교육의 정치화에 반대하는 순수한 교육을 지지하는 다수의 서울시민들이 제게 적격자라고 추천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에서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오로지 순수한 교육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다. 서울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로지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육의 본질을 지키자는 것이다. 이제는 순수한 교육의 본질을 찾아야 할 때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교육이 정치화와 이념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교육은 정치적 이념을 관철하는 도구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이제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와 같은 소모적 논쟁 끝내고 서울교육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선거 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한다.

7. 일각에서 ‘교육 마피아’란 표현을 통해 일부 특정학과 출신들이 주요 포지션을 독식한다고 비판을 해왔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저는 한 치도 개인의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인사를 해 본적이 없다. 이제까지 인사는 항상 조직의 업무효율성과 개인의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도록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또한 교육마피아는 ‘교육’과 ‘마피아’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개념을 조합한 말이다. 교육계에서 마피아라는 말 자체를 쓰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 교육은 순수한 아이들을 사랑과 열망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마피아라고 이야기할 때는 이권으로 뭉친 이익집단 단체를 말하는 것이지 교육에 무슨 이권이 있겠는가? 그런 면에서 마피아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교육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이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 수 있다.

8. 온 국민을 비통하게 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교육’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안전교육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민이 가슴 아파하고 소중한 가족을 잃어버린 유가족들의 참담하고 아픈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도 실종 상태인 아이들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과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형 안전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가 유아단계부터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성인이 되기에 우리 주변에서 안전에 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릴 적 유아단계부터 초․중․고교까지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안전에 관심을 갖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이번에 수도 서울의 학교를 가장 안전한 학교로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출마하게 되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 교육감 직속으로 안전관리단을 만들어 여러 부서에서 하던 안전행정과 점검이 하나의 컨트롤 타워 아래에서 신속하고 일관된 재난안전 행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서울교육 안전관리단’을 중심으로 서울시와 각종 재난안전 관련 단체와 함께 ‘서울교육 안전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9. 선거때마다 이른바 ‘선거용’공약에 대해 ‘현실성 논란’이 일어왔다. 학교 시설 개선 예산 같은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있는데 공약에 대한 재원확보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무상교육은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점이 있으나 무상교육 예산 확대로 인해 교육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학생안전과 직결되는 낙후된 학교 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중단되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08년 6,760억원이었던 교육환경개선 예산이 올해 801억원으로 대폭 깎였다. 반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도입에 따른 교육복지 지출은 38.4% 급증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2007년 폐지된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부활하도록 정부, 국회, 서울시와 협의하여 5년간 총2조원, 연간 4,000억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교육청 예산을 면밀히 재검토하여, 불요불급한 예산의 절약을 통한 재원을 추가 확보토록 하겠다.

10.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교사들에 대해 교육부가 징계하겠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교사들이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가공무원법 제 65 조에 따르면 공무원의 정치활동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특히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교사가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특정 사회 이슈를 문제 삼아 대통령 퇴임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교육공무원법을 어긴 행위로 충분히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대학교수와 다르다.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미성년을 대하는 직업이다다.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기에 교사들의 정치적 성향을 주입하게 되면 거의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어린 아이들이 성장 후에 스스로 판단하게 되는 교육적 주관이나 신념이 교사라는 타인에 의해서 결정지어지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교사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반대한다.

11. 지난 2년간 본인의 업무 수행을 자평하신다면 몇점짜리라고 보는가? “서울시 교육감은 문용린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제가 본인을 자평하기는 조금 쑥스러운 부분인데 저는 저에게 90점 주고 싶다. 지난 2012년 12월 교육감 선거에서 서울시민과 교육가족의 선택을 받아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 학교현장에서 뿌리내리도록 열심히 노력하였다. 그러기에는 지난 1년4개월의 시간이 너무나 짧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아쉬운 10%를 채우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제가 교육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교육은 정치적 이념을 관철하는 도구가 아니다. 또한 교육감 자리를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펼치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서울교육을 정치의 장으로 끌고 가려는 세력으로부터 교육을 지키려고 한다.

서울교육에서 정치와 이념의 색깔을 지우고 서울학생 모두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제가 교육감에 당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생 교육학자로서 행복교육을 주장해 온 제가 서울행복교육을 펼쳐 나가는 데에 적임자하고 생각한다. (코리아헤럴드 윤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