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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망자 236명, 유실 대비 수상 수색

May 3, 2014 - 23:41 By 신용배

선체 수색·시신 유실 대비 수상 수색 병행

해병대 캠프 사고 학생 학부모 팽목항 방문

 

세월호 침몰 18일째인 3일 사고 해역에서 수중·수상 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정조시간 무렵인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20분께 수중 수색을 해 시신 8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사망자는 236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66명이다.
구조팀은 객실이 많은 4층 선수 중앙 격실과 3층 로비, 4층 선미 다인실에서 시신을 수습했다.

◇ 미개방 격실 6곳 수색 시도

구조팀은 111개 공간 중 64곳에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58곳의 수색을 완료했다.
구조팀은 아직 문을 열지 못했거나 장애물에 막혀 수색하지 못한 6곳을 중심으로 수색했다.
특히 사고 지점에서 30㎞가량 떨어진 진도군 지산면과 금갑 해안에서 가방, 슬리퍼, 잠옷 등이 발견되면서 시신 유실에도 대비하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선실 내는 조류가 약해 유실 가능성이 크지 작지만, 침몰 당시 유실됐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본부는 해저탐사용 '사이드 스캔 소나'가 탑재된 선박 10여 대를 동원해 사고해역 주변 284㎢ 중 84㎢ 지역의 수색을 마쳤다.
그러나 대형 수영장에서 종이컵 몇 개를 휘젓거나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일 만큼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잠수사들 4일부터 부대찌개도 먹는다

쉴 틈 없는 수색에 지칠 대로 지친 잠수사들이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잠수사들이 머무르는 바지선 봉사자를 구해 잠수사들을 지원하도록 했다.
4일부터는 봉사자 2명씩 3교대로 작업현장에서 따뜻한 밥과 국을 잠수사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최상환 해경청 차장은 가족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잠수사들이 부대찌개 등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수사들은 그동안 체력 소모가 큰 물 속 작업을 하면서도 즉석 쌀밥·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 해병대 캠프 사고 유가족 팽목항으로

지난해 7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로 자녀를 잃은 공주 사대부고 학부모 8명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이들 유가족은 연휴 기간 팽목항과 체육관을 오가며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며 봉사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자녀와 또래라는 사실에 더 가슴 아파했다.
해병대 캠프 사망자 유가족 강모씨는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뉴스를 보고도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는데, 세월호 사고 소식까지 듣고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 바다에 와서 빠져 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며 울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