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이상으로 정차중인 앞 열차 들이받아
서울시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 고장 추정"
2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잠실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앞에 멈춰서 있던 열차를 추돌하는 아찔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0여명이 다쳤으며 다행히 중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현재 지하철 2호선은 서울시청역에서 성수역 방향은 정상 운행 중이며 반대방향 은 성수역에서 을지로입구역까지 통제되고 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오후 3시 53분께 선로를 따라 전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일부는 순천향병원(33명), 건국대병원(27명), 한양대병원(21명), 백병원(8명) 등으로 옮겨졌다. 열차 기관사는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경미한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는 앞서가던 2258 열차가 차량 이상으로 잠시 정차하고 있던 중 뒤따 르던 2260 열차가 추돌해 발생했다.
후속 열차는 뒤늦게 앞 열차가 멈춰 선 상황을 파악하고 급정거했으나 뒷부분을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앞 열차의 뒤쪽 차량 두 량이 일부 탈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자동 안전거리 유지 장치가 고장이 났기 때문으 로 추측된다"며 "해당 장치가 왜 고장이 났는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두 열차 모두 수동운전이라 앞 열차와 일정한 간격이 유 지되지 않았다"며 "앞선 열차가 상왕십리역에 서 있었던 것은 정상적이었으며 후속 열차가 추돌한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오후 3시 55분께 세종정부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철 도안전감독관을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현장에 대책본부를 꾸리고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현장에 는 소방인력과 경찰, 구청직원 등 213명이 투입됐으며 구급차와 소방차 등 58대가 동원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