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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권선주 행장 '해외 네트워크 늘려야'

Feb. 11, 2014 - 13:34 By 배현정
권선주 IBK 은행장 (윤병창 기자)
“이제 한국도 경제 발전 초기의 고성장 시대를 벗어나 장기적 저성장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시중은행들, 특히 국책은행들은 이에 발맞춰서 비용은 효율화하고 해외 네트워크는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해야 합니다.”

국내 금융 역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 된 권선주 IBK 신임 행장은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 12월에 리스크관리본부장에서 은행장으로 전격 임명된 권 행장은 1978년 기업은행 대졸 공채 17기로 입행해서 첫 여성 지점장 및 외환사업부, 카드사업본부 등을 두루 거친 37년차 베테랑 금융인이다.

“기업은행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예산 승인 과정이나 정보 공시 범위, 정책의 방향 등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게 됐고 비용 효율화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라고 권 행장은 밝혔다.

기업은행이 작년 당기순이익 8,542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26.8% 감소한 실적으로 보여줌에 따라 올 한 해 동안은 비용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은행의 이런 효율화 정책은 공공기관 지정이나 개별 연도 실적과는 별개로, 거시적으로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작년 GDP 2.8%에 이어서 올해도 3.8%의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예측하는 등 한국 경제는 이제 명백히 장기적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면서 권 행장은 이에 맞는 대비책을 주문했다.

대내적으로는 비용과 조직의 효율화,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신흥국 진출을 적극 추진해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것이 그의 주요 전략이다.

특히 그는 “중소기업 전문 지원 국책은행인 IBK 기업은행의 가장 핵심적인 정신은 우리나라 기업이 있는 곳이라면 기본적으로 같이 진출한다는 것”이라면서 올해 내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지점과 사무소를 늘려갈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지 금융사와의 MOU 등으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단번에 경쟁하거나 우위를 선점하려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고객사들에게 꾸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베트남만 해도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비롯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는데 우리가 동반 진출하지 않으면 그들은 편하게 거래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우선 올해 중으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사무소를 신규 설립하고, 상해와 인도에는 지점을 설립하거나 혹은 기존의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하는 게 권 행장의 목표다.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작년보다 2조 원 가량 늘린 40조원으로 책정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08조 8천억 원으로 22.6%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저성장의 시대라고 해서 금융 지원 자체를 축소하는 게 아니라, 비용 효율화와 해외 조직 확충을 통해서 우리 기업들을 보다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 라고 권 행장은 전했다.

(코리아헤럴드 배현정 기자 tellme@heraldcorp.com)